IAEA사무총장 "핵시설 공격은 안돼…모든 당사국 자제해야"

X
IAEA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을 대규모로 폭격한 데 대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핵시설은 절대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며 모든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핵시설의 안전과 보안을 위협하는 어떠한 군사행동도 이란 국민은 물론 지역 전체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같은 성명은 이란 측이 "IAEA가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한 직후 나왔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성명을 통해 "IAEA의 침묵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의 일종의 협조로 간주한다"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IAEA의 정당화할 수 없는 태도에서 비롯된 패배"라고 주장했다.

IAEA 이사회는 전날 이란이 안전조치협정에서 규정한 핵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결의를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채택했다. 공교롭게 이 결의가 채택되고 몇시간 뒤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과 군부 수뇌부를 대규모로 표적 공습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