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號' 본격 출항…의정갈등 챙기며 '책임총리' 부각(종합2보)
세종서 취임식 뒤 업무 착수…李대통령과 주례회동 부활도

전날 파란색, 이날은 빨간색 넥타이 매고 '통합·진영 초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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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국정기획위원회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7 uwg806@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형섭 홍국기 기자 =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가 7일 세종에서 가진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이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김 총리와 수시로 상의하며 정국을 구상하는 등 전폭적 신뢰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 전반에서 김 총리가 상당한 장악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매주 김 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이날 주례회동에서 "총리가 책임지고 국정 집행을 해달라. 특히 안전, 질서, 민생 분야를 각별히 유념해 달라"며 '책임총리'로서 김 총리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재 첨예한 현안 중 하나인 의정갈등과 관련해 "김 총리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총리는 이날 저녁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 등과 만나기로 하는 등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총리는 이에 앞서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국정기획위원회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과제를 우선으로 추려주길 바란다"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국민 효용을 높일 수 있는 정책부터 정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중장기 국정 과제의 정리를 포함해 핵심 국정 과제의 압축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어 김 총리는 "양을 구하는데 우리가 파란 넥타이를 매든, 붉은 넥타이를 매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도 놓치지 않는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양 무늬가 새겨진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전날에는 같은 문양이 있는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김 총리의 이런 발언은 이념과 정치 진영을 넘어선 통합과 국정 운영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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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선서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7.7 scoop@yna.co.kr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 시대를 여는 참모장,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함께 뜁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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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폭염 속 건설 현장 근로환경 점검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휴게시설 등 근로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2025.7.7 scoop@yna.co.kr

김 총리는 취임식 전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하는 길에 세종시 세종동에 있는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휴게시설 등의 근로 환경과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그는 "에어컨 (이용에도) 강자와 약자가 있듯이 폭염은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 약자들에게 더 집중적으로 피해를 주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모든 공사 현장에 평준화한 안전 관리 체계가 갖춰져 옥외에서 노동하는 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후 세종청사 중앙동에 있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살피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그는 "정부의 재난 안전 예방·대응 대책은 섬세·안전·친절의 3대 원칙하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사고를 신속히 인지할 상황 관리 체계와 지방자치단체별 빗물받이 지도 마련, 폭염 지침 점검 등을 지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전은 이곳 중앙재난안전센터에서 100% 책임져야 한다"며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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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 점검 나선 김민석 총리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7.7 sco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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