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기후온난화로 날씨가 무척 덥다. 남부지방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검침없는 수은주에 흐르는 시냇물도 뜨거워질 정도이다. 지난 8월 9일 토요일은 그 뜨거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다 조금 주춤하던 날이었다. 그래도 33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대전 진잠동을 대표하는 봉사활동 단체인 '사랑나눔 봉사단'(회장 손권섭, 단장 이명숙)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열치열, 커다란 솥 앞에서 물을 끓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계란을 삶고, 다른 쪽에서는 김치를 썰고 있었다. 오늘은 한달에 한 번 찾아가는 점심급식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었다. 아침 7시부터 원내 6, 7통 경로당 앞 공원은 분주히 오가는 회원들의 마음이 바쁘다. 햇빛을 가려줄 천막을 치고, 식탁을 배열하고 식탁위에는 수저와 물과 반찬이 가지런히 놓여졌다. 11시가 조금 넘어서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한분, 두분 자리에 앉으시더니 어느새 20여분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신다. 봉사단원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계란과 오이채가 올려진 냉면 그릇들이 큰 쟁반에 놓이면서 배식이 시작되었다. 어르신들은 더위를 식혀주는 냉면한그릇에 속이 시원해지고, 봉사단원들의 마음은 작은 사랑나눔이지만 오히려 따뜻해진다. 봉사단의 손권섭 회장은 "어르신들 맛있게 드시고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세요. 우리 봉사단은 비록 작은 마음이지만 어르신들의 앞뒤를 항상 살피겠습니다."라며 살갑게 인사를 하였다. 이명숙 단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봉사단이 만들어진지 후 점심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환경청결봉사, 반찬 나눔봉사, 어르신 말벗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봉사단원들의 옷이 땀으로 젖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마르지 않았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곳이 더 아름다워질 때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증명된 현장이었다.
사랑나눔 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