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은 전당대회를 거쳐 당대표를 선출하였다. 그 결과 정청래 의원과 장동혁 의원이 여야의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1년전만 해도 당대표깜은 아니었다. 그들이 당대표가 된 것은 순전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제도 덕이자 직접선거의 오류라고도 할 수 있다. 다수결의 원칙인 민주주의는 그 다수가 언제든지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진 제도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한 때 거친 입으로 유명했다. 설화로 공천을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오죽하면 당대표가 아니라 당대포라는 우스게소리도 오가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정청래가 당대표가 된 것은 오히려 그 거친 입이 한 몫했다. 4선으로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그의 논리적이지만 상대를 제압하는 입담과 거침없는 행동은 야당을 겁박했다. 그 뒤에는 거대의석을 가진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 윤석열 대통령이 어이없는 불법 계엄을 일으키고 탄핵이 발의되면서 그는 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이 되어 맹활약을 하였다. 그는 탄핵이 인용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1년만에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인기남이 되었다.

국민의 힘의 장동혁 대표는 훨씬 더 큰 선거의 오류가 드러난 케이스다. 누가봐도 그는 당대표감도 아니고 경력도 부족했다. 겨우 재선, 그것도 반쪽짜리 재선 의원이다. 당 내 철새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동훈계, 한덕수계, 친윤계를 떠돌았다. 뿐만 아니라 신념 역시 철새로 불리어도 할말이 없다. 합리적 보수였다가 중도적 보수였다가 아스팔트 보수로 이동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그는 가장 오른쪽에 서서 움직였다. 한동훈을 공천하느니 전한길을 공천하겠다는 그의 말은 거칠었고 행동은 이상했다. 부끄러운줄 알라는 그의 손가락질이 향한 곳은 법적 결과인 탄핵을 인정하자는 당내 양심적인 사람들이었다. 그가 당대표가 된 것은 바로 그점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그점이 민망했던지 국민의힘과 친보수언론은 그의 입지전적 과거사를 통해 극우의 색채를 조금이라도 물타기 하려고 한 듯하다.

정청래와 장동혁, 여야의 두 당대표가 당선된 것은 두 당을 좌우하는 세력인 강력지지층 덕분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며 대화와 타협을 지향하는 건전한 정치풍토로는 당대표가 될 수 없는 현재 우리 정치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결과이다. 이를 증명하듯 두 당대표는 한쪽에서 '악수는 인간과 하는 것이다'고 하면서 야당 대표와는 대화는 커령 악수도 못하겠다고 말하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억지스러운 인기발언을 이어갔다. 두 당대표를 낳은 강성지지층은 적극적 투표자이며 여론 형성자이지만 감정적이며 목적지향적이다. 개딸(개혁의 딸)과 아스팔트 성조기로 상징되는 그들은 국가의 미래보다 자신들의 이념이 우선인 사람들로 비쳐진다. 그럼에도 선거판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선거의 결과를 좌우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본보 발행인 유철



앞으로 우리 정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민생의 최후 보루이면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권이 바로설 때 우리의 삶은 그나마 나아질 희망을 가진다. 그 역할이 비정상적인 방향에서 정상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만이 민생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건전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바르고 빠른 길이다. 아마도 두 당대표는 또다른 목표를 위해 강성지지층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들의 선수를 높이는 것이든 대권의 꿈이든 그들은 계속 강성지지층의 등에 올라탄 돈키호테가 될 것이다. 그 등에서 내려와 상식의 정치를 회복하는 것은 두 대표가 '정치의 목적', '정치하는 목적'을 되살피는 것이다. 개인과 계파의 이기적 영달에서 국태민안으로, 비정상의 거친 입에서 정상적인 소통과 화합으로 돌아올 때 두 사람도 살고 나라도 살 것이다. 정치인이 기댈 곳은 국민과 민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