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실무자협의회장 "지휘부, 국민에 사과하고 퇴장해달라"(종합)
"정치감사 오명 들어야 했다" 성명 발표…감사원측 "700명 중 600명 동의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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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최재해 감사원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최재해 감사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5.3.19 pdj6635@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감사원 실무자협의회가 최재해 감사원장 등 지휘부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감사원 신영은 실무자협의회장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현 지휘부에서 그동안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피해를 본 국민과 조직 내에서 어려움을 겪은 동료 직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 원 운영에 책임 있는 분들께서는 더 이상 조직에 부담을 주지 말고, 아름다운 퇴장을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의 모습을 남겨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 회장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10개월간의 특별 감사 후 중대한 결격 사유를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비위가 발견됐다며 감사위원회의를 '패싱'하고 검찰에 수사 요청한 것을 계기로 직원들은 정치감사를 했다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개혁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원의 장기적 발전과 민주주의 수호라는 헌법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자발적 선택에 의한 변화와 개혁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감사원 5급 이하 실무자는 700여명 중 성명을 발표할지 묻는 투표에 208명이 참여했고, 그중 130여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 실무자 약 700명 중 600명 상당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정권교체기에 감사원 실무자협의회의 이름으로 이런 성명서를 공개한 것에 내부적으로 반발이 있다"고 말했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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