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이진숙' 고심 깊어지는 여권…"여론 동향 매우 안좋다"(종합)
진보야권·親與단체에 당 보좌진도 반대…민주 "좀 더 지켜봐야"
대통령실도 여론 주시…국정동력·정국주도권 등 종합고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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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참석하는 이진숙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6 pdj6635@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설승은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야당의 '낙마 포화'에 직면한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대외적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엄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범여권에 속하는 일부 진보 야당과 친여(親與) 성향 단체까지 공개적으로 비토 의견을 내자 고심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여권 내에서는 낙마가 현실화하면 정권 초반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으로, 이날 진행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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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청문회 마친 강선우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인사 문제는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기에 청문회가 끝나면 종합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실한 사과와 소명 등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때 본인의 부족한 점에 여러 차례 사과했고, 이 후보자에 대해선 관례상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과도하게 부풀려져 보도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 인사는 이진숙 후보자와 관련,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소상하게 소신을 가지고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문회를 마친 후 소명 내용을 보고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원내 지도부 인사는 "두 후보자와 관련해 전체적인 국민 여론은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두 후보자 거취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당 일각에서 감지된다.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청문회 과정에서의 위증 논란, 이 후보자의 자녀 조기 유학 및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기에 국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게 그 배경이다.
일부 진보 야당과 친여 성향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고민을 키우는 지점이다.
진보당은 전날 공개적으로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 역시 '강 후보자 불가'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며 사퇴 촉구 행렬에 동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 후보자에 대해, 참여연대는 두 후보자 모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국민 여론이 더 나빠지면 새 정부 국정 운영 동력 저하는 물론 자칫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 정서를 건드린 측면의 이슈여서 대통령실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로 판단할지는 청문회 과정에 따라 추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내에는 낙마 현실화로 정권 초반부터 밀릴 경우 오히려 국정운영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기류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 정국이 끝나면 각종 논란이 자연스레 정리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렸다.
이와 관련, 한 여권 인사는 문재인 정부 때 낙마 사례를 거론하면서 "왜 낙마했는지 기억하는 국민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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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입장 밝히는 송언석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인사청문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6 utzza@yna.co.kr
대통령실 역시 국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두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소명과 국민 여론을 지켜보고 임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여론 동향과 각 후보자에 제기된 여러 의혹이 해명 가능한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서면으로는 계속 보고가 되고 있어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관련) 상황은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낙마 사유라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은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판단 시점이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난 이후일 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시점은 결정된 바 없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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