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서산~태안 국도 38호선 연장 확정…가로림만 교량 건설 ‘청신호’


충남 서산 대산읍에서 끊긴 국도 38호선이 바다를 건너 태안 근흥면 신진도리까지 연장된다. 충남도는 9일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부터 이원면 내리까지 43.3㎞ 구간이 국도로 승격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로림만을 가로지르는 ‘이원~대산 국도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 가능성에도 푸른불이 켜졌으며, 현재 2차로로 운영 중인 해당 구간의 4차로 확장사업도 국비 지원이 가능해져 지방재정 부담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승격된 국도 구간은 △근흥면 신진도리태안읍 장산리 16㎞(2차로) △장산리삭선리 2㎞(4차로) △삭선리원북면 반계리 6.1㎞(확장 중) △반계리이원면 내리 19.2㎞(2차로) 등 총 43.3㎞에 이른다. 기존 지방도 603호와 국지도 96호 일부 구간이다.

도는 지난 2021년 대산~이원 간 5.6㎞ 해상구간이 국도 38호로 지정된 이후, 인접 지방도 구간의 국도 승격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승격으로 인해 이원~대산 간 국도 연결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가로림만을 가로지르는 총 5.3㎞ 구간에 2647억 원을 투입해 해상교량 등을 건설하는 해당 사업은 현재 예타 심사 중이며, 결과는 내년 하반기쯤 나올 예정이다.

이 교량이 완공되면 이동 거리는 현재 70㎞에서 2.5㎞로 단축되고, 시간은 기존 1시간 50분에서 3분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국도 승격은 지방비 절감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승격 구간 중 35.2㎞는 향후 4차로 확장이 필요한데, 약 7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도 승격에 따라 전액 국비로 충당 가능해져 지방비 부담이 사실상 사라졌다. 또한 연간 약 30억 원에 달하는 노선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 사업이 국가 서해안 관광도로망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천갯벌보령해저터널원산도안면도가로림만대산당진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서해 관광축을 완성해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 및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동석 도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국도 승격은 서해안 국가 관광 인프라 확장의 전환점”이라며 “이원~대산 교량 예타 통과와 함께 승격 구간의 4차로 확장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