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중국을 타고 있다"…신간 '중국 전기차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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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가 온다' 표지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졸졸 흐르는 실개천은 넘실대는 강물이 되며, 신(新)에너지차가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서 중국 국민 경제 발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중국 전기자동차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진두지휘한 먀오웨이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의 신간 '중국 전기차가 온다'(글항아리)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2.2%를 기록하며 '전기차 최강국'으로 거듭난 중국의 비결을 담은 이 책은 지난 20년간 전기차 관련 중국의 주요 산업 정책의 도입 배경과 시행 과정을 빼곡히 정리했다.

저자는 정부가 먼저 충전소, 스마트 도로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한 뒤 기업과 시장이 그 기반 위에서 전기차 사업을 수행하게 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진단한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토종 배터리·부품사 육성까지 치밀하게 짜인 정부 정책이 중국을 세계 전기차 생산·판매 1위로 끌어올린 출발점이자 동력이었다고 설명한다.

중국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한몫했다. 내연기관 기술에서 뒤처진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에 집중하면서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샤오펑 등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기업이 출현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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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에 쏠린 관심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차량 보닛 내부를 살펴 보고 있다. 2025.4.4 andphotodo@yna.co.kr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자동차 기업, 관련 단체의 빈틈 없는 협력이 이뤄지면서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속한 성장이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국가 표준화 작업과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 인프라 확충 사업이 동시에 진행됐고, 기업들의 이해관계도 자동차협회가 나서서 조율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다만 전기차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배터리 화재 문제, 국제 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전기차 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전기차 패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의 후반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달려있다고 전망한다.

정성조 외 8명 옮김. 440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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