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더 드레서'로 57년만 국립극장 무대…영광이죠"
국립극장 2025-2026시즌 레퍼토리…내년 6월까지 72편 무대에
창극·전통춤 축제 개최…국립극장장 "K-컬처, 기초예술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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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송승환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송승환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5-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9 ryousant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1968년 이후 57년 만인데, 국립극장 무대에 설 수 있는 개인적인 영광을 갖게 돼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배우 송승환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2025-2026 레퍼토리시즌' 간담회에서 연극 '더 드레서'로 국립극장 무대에 서는 소감을 말했다.
오는 12월 27일 개막하는 '더 드레서'는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관계를 그린다. 송승환은 선생님 역을 맡는다.
송승환은 "1968년 명동에 국립극장이 있던 시절, 연극 데뷔작인 극단 광장의 '한마을 사람들'로 명동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며 "남산에 국립극장이 지어지고 나서는 이번이 처음 서는 무대"라고 떠올렸다.
그는 "민간 단체와 국립극장의 협업이 연극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민간이 가진 특별한 창의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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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송승환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송승환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5-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9 ryousanta@yna.co.kr
국립극장은 2025-2026시즌인 오는 8월 20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더 드레서'와 같은 공동 주최 작품 18편을 포함해 총 72편을 공연한다. 직전 시즌 51편보다 작품 수가 늘었다.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에 '함께, 더 멀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동시대 예술과 활발히 소통하는 극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새로운 축제 브랜드 '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와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를 신설한다.
오는 9월 3∼28일 열리는 '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는 창극을 중심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 음악극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페라 연출가 요나 김이 선보이는 '심청'을 비롯해 국내초청작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와 '정수정전', 한일 합동 음악극 '망한가', 해외초청작 '죽림애전기'와 '노가쿠: 노와 교겐' 등이 무대에 오른다.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는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전국의 10개 국공립 무용단과 지역 무용단이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행사로 10월 30∼3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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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박인건 국립극장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2025-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9 ryousanta@yna.co.kr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은 신작 14편 등 총 41편을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효명'을 통해 조선 순조의 아들이자 조선 후기 궁중무용 정재를 집대성한 효명세자의 삶을 다룬다. 인기를 모은 '이날치전'과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는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청년교육단원이 선보이는 창극 콘서트 '토선생, 용궁가다', 창작자 양성 프로그램 일환인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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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5-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9 ryousanta@yna.co.kr
국립무용단은 현대 사회에서 가족과 어머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신작 '귀향'을 비롯해 대표 명절 공연 '2026 축제', '사자의 서', '몽유도원무', '탈바꿈' 등을 마련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세 명의 신진 안무가 작품을 공연하는 '2025 안무가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 작곡가 이병우와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 해오름극장의 음향 배치를 실험하는 '어쿠스틱', 추억의 음악을 다시 들려주는 '국악가요', 인문학 콘서트 '공존' 등도 공연한다.
민간 등과 공동 주최하는 작품으로는 국립극단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조광화의 신작'(가제), 청소년극 '위험한 놀이터' 등을 무대에 올린다.
이외에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화합', 세계무용연맹한국본부의 '라이즈 댄스 페스티벌', 극단 툇마루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케이글로벌발레원의 '인어공주', 홍콩발레단의 '로미오+줄리엣' 등도 국립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무용단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28일 일본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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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2025-2026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2025-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9 ryousanta@yna.co.kr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열풍이 부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면 갓, 도포, 까치, 호랑이 등 한국적인 것들이 많이 나온다"며 "요즘 한국 문화의 위상이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K-컬처는 기초예술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 좋은 작품이 나와서 아시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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